만져보자

살아있을 때
살아있는 만큼

제일 좋아하는 손가락으로
믿음직한 손길로
정수리부터 아래로
실루엣을 따라가자

나는 두 눈을 감고 
부피만 바라본다
감촉을 흡수한다

치즈색 고양이 엉덩이와 하얀 뱃살
통통 
너와 함께 쓰다듬는다
고양인 손대신 머리로 날 비빈다

아하,
나도 따라 머리로 비벼본다
고양이의 뺨
너의 뺨

가슴팍
허벅지
발바닥

다시 손으로
매일 우리는 마사지한다 서로

그리고 밤이 오면,
죽은 친구의 팔둑살 
삼베입은 할머니 발
꿈에서 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