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으로 슥
뭉툭한 검은 선
달아나듯 오른다

스윽

선은 늘어지게 
느려지고 길어지기를 멈추고
끝이 고꾸라진다
할머니 지팡이
내려온다

바람 불때는
좌든 우든 간에
머리카락 되어 날린다
누군가 펜으로 그린

하강하는 검은
선?
아니 점일 것이다
간격을 두고 점이 내린다

검은 비가 온다
툭툭
거세진 비는
죽죽
다시 선으로 내리고

하지만 나는 눈 가늘게 뜨고 안을 들여다본다
점이 보인다 

땅을 친 뒤에는 구불한 선 
지평선을 따라간
비는 모른 새 노래로 변하였다

선율을 듣 지 않 고
음 하 나 씩 만
들 을 수 있 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