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가족

우리집은 다섯이지만
휴가갈땐 넷이다

할매는 다리가 아파서 몬가
꼴뭉생이 이래가 어델가노

할머니는 휴가가 없다

언젠가
할머니의 고향을
같이 가보자 말했다

가서 뭐하노

나는 오월에 신부가 되었다

해가 타는날
할머니는 내 머리만큼한 사물이 되었다
도자기 피부를 입었다
가짜 꽃 사이에 네모 반듯 새 돌이 피었다
사물은 풀로 자라겠지
가족은 30년간 풀을 만날 계획이다

땅은 해를 성실히 돌고

어제,
다섯이 휴가를 갔다

오는길에 풀 옆에서 충무김밥을 먹었다